한강에서 달리기를 마치고 따릉이(무인대여시스템)를 이용한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들어오던 날이다. 따릉이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건널목을 건너 100m 정도 지났다. 왼쪽 페달이 고장 났다. 밟은 왼발 페달이 한 바퀴 돌아 밖으로 밀린다. 허리 중심을 유지하고 페달을 밟았지만, 중심이 틀어진다. 다시 대여소로 돌아갈까 하다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다. 정신은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왼발에 있다. 오른발은 왼발 대신 힘을 쓰고 버티고 있다. 집 근처 대여소에 도착해 고장 신고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오른쪽 허리와 장다리가 뻐근하다. 처음 왼발 상태를 확인하고 민첩하게 대응했다면, 하는 생각이 스쳤다. 약속 시각을 변경하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는 세심함이 부족하다. 따릉이 고객센터에 고장 신고를 하고 몸이 아프다는 걸 알았다.
몸은 정직하다. 무리한 힘을 쓰거나 피곤하면 보상을 요구한다. 몸에서 이상이 느껴질 때 “괜찮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몸이 피곤한데도 “어쩔 수 없다”라며 외면한 경험이 있다. 그 순간, 문득 떠오른 질문이 있었다. "내가 지금 이 길을 계속 가야 할까, 아니면 잠시 멈춰서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한 자전거 고장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신호였다. 그리고 그 신호는, 앞으로의 여정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50대에 러닝화를 신은 한 엄마의 이야기.
다이어트를 넘어, 회복과 발견의 시간.
걷고, 달리고, 기록하며
자기 몸과 마음을 다시 만난 일상의 실험실.
“운동은 몸만 바꾸지 않는다.
삶의 리듬, 관계의 온도, 생각의 방향까지 달라진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복지사, 낭독가인
초록바람 작가의 일상과 철학이 담긴
따뜻하고 담백한 운동 일지.
세 아이를 키우며 가족의 리듬에 맞춰 살아온 50대 K맘,
사회복지 현장에서 수많은 삶의 곁을 지켜온 워킹맘
다양한 경험 끝에 탄력을 얻은 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오뚝이 엄마다.
낭독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찾아가는 치유 과정을
<말밥요리사> 글로 엮은 브런치 작가
북 내레이터 <오늘 학교 어땠어?>, <장영주 전래동화 제주 6편>
시민낭독공연 출연 <빨간시>
톡톡 튀는 풀꽃 이야기 블로그 운영